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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alta

몰타에서의 어학연수기 - 3








2007년도 작성, 수시 수정 계획중;;

                         (부족한 면이 많으니 읽으신다면 자체 필터링좀 해주시길;;;)




가끔 글쓴이는 학원을 띵겨(빼)먹고, 집앞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곤 한다. 특히 햇볕 없이 2-3일 보내다 보면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도저히 안 생긴다. 2-3일 후 햇볕이 몰타에 찾아오면 늦게 일어난 핑계로 학원을 띵기고 집앞 해변을 들르는 것이다. 해외 나와서 많이 보는 현상이 하나 있는데, 부산이나 울산지방에서 "닭병" 이라고 부른다는 나른함이다.

하루 왼종일 이유 없는 피곤함이 찾아오는 것이다. 고로 수업시간엔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은데, 이를 닭병이라 부른단다. 어쨌든 해외에 나와서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달 정도 이유 모를 피곤함 때문에 제대로 생활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호소하는 친구들을 많이 접한다. 글쓴이는 필리핀에서 2주, 몰타에 와서는 한달 정도 신나게 잘 놀다가 그 다음달 한달 동안 닭병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닭병은 외로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싶기도 하다. 어쨌든 지난 주말 내내 비가 내린 관계로 닭병이 다시 도져 늦게 일어났다. 학원을 가자니 한시간밖에 수업을 못 들을거 같기에 그냥 학원가는건 포기하고 집앞 해변에서 따땃한 햇살이나 쬐기로 했다. 해변으로 향하는 중에 어디선가 헬로우~ 헬로우~ 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스쿨버스 안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나에게 손을 흔들어 대고 있다. 와우~! 그래서 나도 손을 마구 흔들어 댔다. 그러니까 여학생들이 너무 좋아 하는게 아닌가~ 손을 흔드는 중 버스가 나를 지나쳐 멀어져 간다.

아쉬운 마음에 플라잉 키스(아쉬운 마음에서라기 보단 어짜피 다시 마주치기도 힘들거 무리 한번 해봤다.) 그랬더니 버스가 뒤집힐라고 그런다. 버스 안에서 막 뛰고 난리가 아니다. ㅋㅋ 와우~! 무슨 스타도 아닌데 너무나 좋아한다. 모든 피곤이 다 날라가 버린 거 같다. 저 버스 갈 곳도 없는데 (글쓴이의 집 근처가 버스의 종점이다.) 다들 내려서 서로 예기나 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스쿨버스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양인들에게 동양인이라 함은 CHINA비중이 상당히 크다. 동양 = china 이다. 하지만 JAPAN 을 아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고, 몰타에서 필리핀인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본인의 외모에 실망하지 말고 칭찬으로 듣도록 하자. 왜냐하면 글쓴이가 두번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_-_;;;;;;;; 음..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두번이나 필리핀인 이냐고 질문을 받는 바람에 충격을 받은 글쓴이는 변명거리를 만들었다. 몰티즈들은 중국과 일본을 잘 알고 그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필리핀을 아는 경우는 필리핀인들이 영어도 잘 구사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필리핀이냐고 묻는다면 영어를 잘하는 동양인이기에 그렇게 물었다고 생각하자.. _-_;;; (음 글쓴이의 경우 뭐 영어를 잘 하는건 아니지만, 잠깐 스쳐 지나는 사람들과는 문제가 없다;)

랩탑을 꼭 들고 오도록 하자. (DVD 재생이 가능하고 굽기가 가능한 걸로)
항상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어줄 영어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런 경우를 찾기는 정말 힘들다. 랩탑은 학업에 지친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해변 다음으로 좋은 도구이다. DVD시청을 하고 인터넷을 접속하고 게임을 하는 등 글쓴이에게도 너무나 유용하다. 몰타에 와서 공부만 하고 가기로 다짐을 했더라도, 들고오자. 글쓴이가 학업으로 하루일과를 꽉 채운 시간표를 머리속에 그렸었었는데, 아마 랩탑이 없었다면 지금 반쯤 미쳐있을 듯 싶다. 아니면 인터넷카페에 돈을 탕진했던지. 그리고 지금 us.cyworld로 미국인 친구도 만들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생생한 살아있는 영어를 펜팔로 접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수업시간과 수업 외 시간에 유럽친구들과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요즘 브리타니아는 젊은 유럽인들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친해지기도 힘들다. 그리고 본토 미국인과 영어를 배우러 온 헬리콥터가 영어단어인지 아닌지를 헤깔려 하는 유럽인들과는 거리가 살짝 있다. us.cyworld에서 만난 LYNDA라는 한국계 미국인인 그녀는 내가 andy를 닯았다고 한다. andy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신화를 모르냐고 반문한다. 하하;; 그렇다 아직 그녀에겐 한국인의 얼굴이 친숙하지 않은게다;; (아니면 내가 항상 이뿌다고 칭찬해주기에 그러는 걸 수도 있겠다.) 물론 영어 배우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처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할 듯 싶다.

글쓴이가 해외어학연수를 오기 전에도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서 펜팔을 무수히 시도했고, 팝송을 좋아했고, 영어권 문화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영어라는 언어가 배제된 어찌보면 시간낭비 같은 시도 이기도 했었지만 몰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DVD를 보면서 그들의 표현을 캐치해내며, 언젠가 자막 없이 완벽하게 이해할 날을 꿈꾸며, 자막 없이 보는 경우가 많다. 영문 펜팔의 경우도 한국에선 서로 소개하고 한두번 주고 받고는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글쓴이가 장문의 메일을 받으면 답장이 늦어지기 일쑤였고, 딱히 대화거리를 찾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그리고 장문의 메일도 써 보내질 못하니, 친해지기도 힘들었는데, 몰타에서 그 버릇이 180' 바뀌었다.












팝송을 좋아하면서도 가사 외우는 데는 빵점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영어와 친숙해 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그 친숙함의 정도는 한국에서의 것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어쨌든 랩탑이 있으면 이래저래 좋으니 꼭 들고 오도록 하자. DVD재생이 가능하며, 무선인터넷기능에 DVD 굽는 것도 가능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컴퓨터 하면 용산인데, 무턱데고 갔다간 바가지 쓰기가 쉽다. 눈감으면 진짜로 코 베가는 곳이다. 어쨌든 용산에서 싸게 사려면 www.danawa.co.kr 에 들러서 가격을 알아보고 들르던지, 아니면 danawa.co.kr 에서 바로 온라인 주문을 하면 되겠다. 랩탑의 경우 필자의 시각에선 x-note를 선호하며,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고 싶다면 averatec 시리즈를 권한다. 이미 알고  있으셨다면 무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_-_;;   

학원 카페테리아에서 mp3 다운 받으면서 무료함을 달래는 도중 비라는 중국계 친구가 들렀었다. 영국에서 왔지만 5년밖에 살지 않은 관계로 문법이 약해 학원에서 수업을 했었다며 자기를 소개한다. 처음엔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싱가폴과 중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살았단다. 어쨌든 영어를 엄청 잘한다. 몰타에 대학 두군데가 있는데 한군데는 국립이며, 스카이락이라는 학원 근처에 있고, 한군데는 사립이며 스카이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어쨌든 비는 그 대학에 다니고, 일주일정도 재미있게 보낸 기억이 있다.

지금은 연락을 안하는데, 어쨌든 덕분에 스카이락에 다니는 한국학생들도 알게 되었었다. 지금 한국인 3명이 있고, 스카이락의 경우는 학원생들의 변화 비율이 적어, 상당히 무료하다고 한다. 매일 같은 얼굴만 보게 되니 아무리 이국사람이라도 질리게 된단다.  브리타니아의 경우 매주 새로운 학생들이 오긴 하지만 무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건 글쓴이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관심만 있다면 그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비의 경우 영어도 무지 잘하고 플레이 보이 스타일이라서 배울점이? 상당히 많지만(몰타에서 수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진 것을 자랑하는데 하루를 소비하는 그다.), 먼저 연락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며, 라몬에게서 볼수 있었던 우정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었다. 외롭긴 하지만 굳이 그에게 일일이 맞춰주며 지내기가 귀찮어 글쓴이도 연락을 안한다.

글쓴이의 경우 선글라스는 사치라는 깐깐한 어머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학원에서 무수히 강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챙겨오지 않았다가, 현지에서 비싼 가격에 하나 장만했다. _-_;;  롯데백화점 보라매점(?)에서 “썽구라쑤 사세요“를 외쳤던 경험이 있던(선그라스 판매원을 아르바이트로 한적이 있었다.) 글쓴이의 생각에 동대문에 가면 가격 싸고 멋진 녀석들을 많이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굳이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살 필요가 없으며, 선그라스에 붙은 가격은 죄다 로열티를 포함한 거품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레이벤 이라는 브랜드나 편광렌즈를 찾아보자. 선그라스 하면 레이벤이 최고이며, 편광렌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급렌즈이다. 나머지는 99%거품가격이다. CUCCI나 이름 모를 브랜드나 거기서 거기다. 똑같이 다마스 좌석 바닥에서 굴러다니다가 백화점에서 다른 진열대에 엄청난 가격차이로 진열되어 팔릴 뿐이다. 아마도 수많은 안경점에서 파는 선글라스도 별반 다르지 않지 싶다.  

마일리지를 쌓아보도록 하자. 유학원에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을 해주리라 장담한다. 그리고 몰타까지의 거리를 왕복으로 마일리지를 쌓는다면 가까운 일본이나 제주도 비행기표를 공짜로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물론 항공사가 일본이나 제주도를 많이 가는 항공사와 마일리지 제휴를 하여 마일리지 교환이 가능 하여야겠다. 글쓴이가 이 부분은 잘 모르는 고로 더 이상의 글은 안 적겠으나 중요한 점은 마일리지 적립을 까먹지 말자는 것이다.

애국심  정말 많이 커진다. 글쓴이의 경우 전세계의 단일화를 한국에서 가끔씩 상상한 적이 있었다. 국적이 중요하며, 인종과 종교가 중요하며, 과거의 역사가 중요한지에 대해 약간은 불만이 있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지금 몰타에선 대우자동차가 GM에 넘어간게 너무나 서글프(대우자동차의 경우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떤 물건이든 한국브랜드를 우선시하기로 다짐했다. (물론 무조건은 아니다.) 지금 몰타의 물가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타국에서 온 남들과 동등하게 혹은 더 낳은 생활을 여기서 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이름 모를 옆집 아저씨가 일한 공장이 수출전선에서 선전한 덕분이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다른 저개발 도상국과는 질이 다른 강력한 리더쉽의 정부 덕분이며,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자유를 억압당하면서 한국의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한국의 모든 것이 타국인들과 동등한 혹은 더 낳은 생활을 타지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준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간 한국에 한국인에 쌓아뒀던 불만들이 싸그리 사그라졌다. 이 멋진 한국이 없었다면, 다른 저계발 도상국가들의 국민들처럼 여기서 막노동이나 하며, 말이 안 통해 항시 무시당한다며 산다고 느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고마운 몰타지도 ^^ 유학원에서 몰타로 떠나기 전에 많은 선물을 준다. 모든 것이 소중하게 쓰여지기에 유학원에 항상 감사하며, 몰타지도 또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돈쓰는데 인색한 글쓴이의 경우 지도를 돈 주고 사는 일은 없기에 말이다. 유학원에서 지도를 안줬을 경우 신나게 논 한달이 아마 많이 달랐으리라고 생각한다. 한달을 허무하게 지내다가 관광 안내가이드를 사서 그제서야 몰타관광을 시작했을 테니 말이다. 쉽게 무시해버리기 쉬운 일이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든 지도가 우선이라는 개념을 심어줬다. 

유럽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항시 빵만 먹고 지내는 건 아니다. 여러 카페에서 밥 이 포함된 메뉴를 볼 수 있으며, 각각의 메뉴에 추가로 밥을 주문 할 수도 있다.  커리를 주문하면 당연히 밥이 따라나오며, 리조또의 경우도 밥이 기본적으로 추가된 메뉴이다. 하지만 쌀의 조리상태가 살짝은 틀리며, 종류도 틀리니 항시 도전정신을 갖고 주문을 하면 되겠다. _-_;;

몰타가 더울 때는 40’를 훌쩍 넘기 때문인지, 서양인들의 기본적인 개념이 개방적이 어서 그런지 몰라도 옷을 입은 건지 아닌 건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를 적지 않게 마주치게 된다. 
심지어는 수많은 인파의 해변에서 T-팬티 비키니를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개방적인 문화는 성문화까지 이어지며, 이런 점을 어찌 이해하여야 하는가는 모두 각자의 몫인 듯싶다. 독일의 경우 14살이 넘으면 집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데려와 같이 잘 수 있다고 까지 한다. 다빈치 코드를 보자, 그간 종교에서 금기시해왔던 여러 제약들은(미풍약속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전반에 걸친 여러 제약) 교회의 신격화와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지닌 채 존립하기 위함이라고 종교계의 반발을 염두하며 실날하게 비판한다. 물론 한국의 것은 서양의 것과는 색깔이 다르기에 글쓴이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다. 사대주의를 염두하자. 왜 대한민국이 일본에 뒤쳐져 있는가를 말이다. 우리 것만 고집하지 말고,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버리면 되겠다. 몰타에선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조금 더 COOL~! 하게 지내보자~ 뇌 구조를 살짝 바꿔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