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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alta

몰타에서의 어학연수기 - 1










from valletta in Malta  -  2007년에 작성한 글임. 수시수정계획중;;
(부족한 면이 많으니 읽으신다면 자체 필터링좀 해주시길;;;)




몰타 오기 전에 유럽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웠던 적이 생각난다.
비행기안에서 느낀 몰타에 대한 첫인상과 게스트하우스 도착해서 만난 주인의 첫인상들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진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좋은 느낌으로 변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다.

모래사장을 파헤치며 진주를 캐내는 느낌 이랄까? (물론 몰타 모래사장에선 진주가 쉽게 쉽게 손에 잡히고, 파면 팔수록 더 많은 진주가 보인다.)

몰타는 유럽연합이다.
유럽인들의 관광지로 각광 받는(캘리포니아에서 온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중년의 여자분도 만났었다. = 아메리카대륙에서도 많이 온다는 뜻) 이 멋진 섬나라를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다.
유학원 에서 설명을 들었을 땐 유럽 이라는 것 그리고 물가가 싸다는 점 이외 매력은 없었던거 같다.
유럽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수 있다고 했었는데, 한국에선 반신반의 했었고, 부모님한테 설명드릴 때도 왜 그런곳을 가냐고 절대 안된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이다.

캐나다와 호주에 비해 한국인이 적다는 점 이걸로 영어공부에 충분히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 제일 와 닿았었는데, 지금 영어공부 하러 와서 수업시간 이외엔 놀러 다니기 바쁘다.
모든게 나에겐 낯설고 신기한 영어공부보다 중요한 경험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외국인 친구와 어울리는 것도 참 재미있고 말이다. 몰타는 내년(2008)이면 유럽연합의 정식회원국으로 등록이 된다.  아직 리라(Lm) 라는 자국화폐를 유로와 같이 쓰지만, 내년이면 유로만 쓰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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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M 3000원 짜리 동전 ^^;;>

오기전 유로가 달러보다 비싼걸 보고 계획을 바꿀까 생각했는데, cost of living 계념이 화폐의 가치와 확연히 틀리다는걸 여기와서 뼈져리게 실감했다. (물론 이건 몰타오는 준비를 대충 한데서 기인한다.;;) 필리핀의 화폐가치는 대한민국과 20배 차이다. 헌데 물가는 3배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고, 특히 마닐라에서는 거의 동등한 수준인걸로 기억한다. 호주역시 환율은 유로보나 3배정도 낮지만 물가는 아마 몰타와 동등하거나 비싸리라 생각한다.

버거킹에 햄버거 셋트 메뉴는 7000원정도 (할인쿠폰을 들고 가면 4500원정도), 그리고 맥도날드에서는 1500원에 햄버거만 살수도 있다. 그리고 버거킹에서 햄버거 사먹을 돈이면 왠만한 레스토랑에서 햄버거와 음료수 하나 사먹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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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케챱은 무제한리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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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도착한 형님께서 한턱 쏘신 근사한 레스토랑~ ^^>


스파게티나 피자도 8000원을 넘어가는걸 찾기 힘들지만 음료수(맥주나 와인이나 코크나 생수)값을 더하면 쪼금 비싸지는 정도다. 한끼에 10000원정도 되는 거다. 지중해의 햇살이 식탁을 채우고, 바닷바람이 코끗을 스치고, 중세에 세워 진듯한 클래식한 웅장한 교회 앞 야외식탁에서의 한끼라면 10000원이 결코 비싸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레스토랑에서의 한끼이고 돈을 아끼려면 얼마든지 아낄 수 있다.

지금 발레타에 st.jhones cathedral 앞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에선 학생에겐 50%할인을 해준다(메인 메뉴만) 이곳에만 들러도 7000원이면 버거킹 보다 질 좋은 식사를 할수있다. 엊그제 와인과 localbeer(cisk)를 공짜로 제공해주는 날에는 스테이크 셋트(스테이크 한조각 닭고기 한조각 베이컨 두줄 비프스테이크-햄버거 팻티 정도?- 에 셀러드 – 물론 한접시에;; ) 를 7500원에 먹는 행운도 있었다 ㅎ;; 감자튀김도 있었는데 배가 빵빵 해져서 더 이상 못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생들한테는 제공되지 않는 메뉴였다. (와인공짜로 먹은데다 이래저래 횡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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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이 바치고 있는 광고판을 잘보면 " 학생은 반값에 드림 " 이란글을 읽을수 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는지라 나중에 몰타 떠나기 전에는 메니져 한테 선물하나 사줄까 생각 중이다. 이 레스토랑 앞을 지나치는 나를 보면 항상 인사를 건네 주는 것도 잊지 않기에. ^^ 5000원 밑으로도 얼마든지 한끼를 해결할수 있다. 언제나 제일 싼 방법은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아마 앞으로도..;;)아마도 제일 절약되지 않을까 싶다. (후일에는 밥을 직접 조리 할시 생활비의 1/3정도 아낄수 있는 계산도 나왔었던거 같다.)

방금 전에도 할인쿠폰 들고 가서 3000원에 햄버거 셋트 하나로 저녁 해결했다. (원래 3000원짜리 할인쿠폰은 포테토칩을 안주는데, 발레타 버거킹 직원들은 아직 개념이 없는거 같다;; ㅎ;; (햄버거는 무조건 셋트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어서 인거 같다.) 그리고 할인쿠폰을 들고 가면 손님 대하는 태도가 살짝쿵 바뀐다. 할인쿠폰 때문인지 내가 버거킹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살짝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지 생각해봤는데, 둘다 반반씩 섞인거 같다. 어디든 돈많은 사람이 왕이고, 버거킹에서 일하는거 자체가 그들에겐 스트레스인듯 싶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무시한다고 생각 하는거 같기도 하고, 여튼 항시 웃음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물건이 1리라(3000원 = 천냥백화점 정도 생각하면 좋을듯)인 가게에서 산 와인 한병하고, 햄버거랑 포테이토 먹었고, 콜라는 놔뒀다가 나중에 목이타면 먹을 생각이다. (와인먹고 자면 항상 목이타서 일부로 남겨뒀다.) 위에 것들은 모두들 저녁 예기이고 아침엔 항상 시리얼이나 빵, 그리고 점심엔 학원근처 빵가게 에서 50c짜리 바게트롤로 해결한다. 그리고 저녁은 가끔씩 호화스럽게 아니면 버거킹에서 _-_;; (하숙하는 경우는 밥값 계산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 점심 도식락 싸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 무조건 빵 – 숙박료에 포함되어있음-, 플랫(자취) 을 구하는 경우는 밥값계산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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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에서 주던 아침밥(빵) 몰타토종빵이다.>














5월 7일부터 새로 계약한 플랫에서 살게되는데 방값은 한달에 27만원 이고, 플랫의 경우 기본적으로 거실과 침실 화장실과 샤워시설 세탁기와 tv및 생활에 필요한 여타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는게 기본이다. 내가 계약한 곳은 pretty beach 앞으로, 3분정도 걸어나가면 물속이 훤히 비치는 해변이 펼쳐진다. 아직 주말에 해변을 찾아가본적이 없어서 어느 해변이 좋다 말은 못하겠는데, 지도에 표기되어있는 해변들은(비치 = 수영가능한곳) 모두다 지중해의 에머랄드 바닷빛깔을 연상해도 무관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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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갈집의 코앞 해변>


플랫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이나(몰타커뮤니티), Sunday times 라는 몰타 지역신문등 각종 매체에서 찾아볼수 있으며, 부동산중계업자를 통해 계약할 경우 한달방값의  반을 수수료로 지불하게 된며(딱한번), deposit 이라고 보증금을 한달 방값과 동일하게 지불한 후 나중에 방을 뺄 때 돌려받게된다. (물론 플랫 기타시설이 온전할 경우 말이다. ^^) 물값과 전기세 가스요금은 별도로 계산하며, 음식 취사시 전기보단 가스를 이용하는게 훠얼씬 경제적이라고 한다. 여기 와서 아직 생수는 한번도 사먹어 본적이 없다.

가끔 게스트하우스 내방에 있는 세면대에서 나오는 수돗물 먹기도 하는데, 문제가 되는거 같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가끔 물 끓여 먹기 싫으면 수돗물 바로 마셨었는데, 아마도 그 버릇이 여기서도 계속되는거 같다. (한국에서도 역시 생수 사먹어 본적이 없다.) 한국에선 물 마시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아직도 용케 잘 참는걸 보면 11-4월 정도까지는 물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되지싶다. (여름이 되면 어찌될지 아직 장담은 못하겠다;;)

그리고 한국에선 와인 맛이 좋다는 거 느끼질 못했는데, 몰타에선 와인이 정말 내 입맛에 와 닿는다. 그간 술을 많이 안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몰타에서 와인의 가치를 알아챘다고나 할까;; ㅎ;; 맥주보다 도수도 높고 향도좋고 은근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맥주와 와인이 앞에 있다면 와인을 선택할 것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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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관광온 사람들의 자랑 거리 중 하나가 몰타 와인을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칵테일도 ㅎ;; 칵테일 맛은 나라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이름이나 원재료는 동등해서 기회 될 때마다 하나씩 익혀두는 중이다. 블루라군 하고 모키토어쩌고(율리아라는 독일에서 온 친구가 추천해줬었다.) 하고 먹어봤는데, 둘다 몰타에서는 도수도 낮고, 향 색깔 맛 모두 좋았다. 한국에 전화하면 어떻게 빵만 먹고 아직도 살아 있냐고 모두들 놀란다;; 그리고 그 소리 들을 때마다 나도 놀란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를 보고 _-_;;

며칠 전에 김치 먹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아마도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는 몰타행 비행기를 같이 탓던 귀여운 동생의 간절한 소망을 들었기 때문인듯 싶다. ^^;; 아랍에미리에이트 항공을 이용해 몰타로 왔는데, 김치가 기내식으로 제공된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실컷먹었건만 왜이리 맛있는지 한국음식 좋아하는 분이라면 음식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

비행기 탑승하기전에 게이트를 통과해야되는데(티켓팅바로 다음단계), 게이트 직원  이 캐리어백 무게를 쟀다. 화물용 캐리어백만큼 무거웠던 내 캐리어는 당연히 거부당했고, (10kg까지만 가능하단다. 그리고 규칙은 규칙인지라 아무리 사정을 해도 거지부동 이었다. 뒤에 서있던 흑인은 짐을 다시꾸리고 무게나가는건 버렸던걸로 기억한다.) 이래저래 방법을 찾던중에 그 직원이 10시 반이면 퇴근을 한다는 이야기를 어느 한국분이 예기해주셔서 10시50분쯤에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할수 있었다. 규칙을 칼같이 엄수하면서, 퇴근도 칼같이 했다.

유럽여행을 차근차근 계획하려고 두꺼운 책자까지 사왔지만, 지금 읽을 시간이 없다. 몰타의 여러 도시중 발레타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운 진주가 내 눈에 띄이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와서 slr 셔터를 연신 눌러대고, 정말 멋지다는 아끼지 않는다면, 유럽을 궂이 갈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고 살짝 생각해보기도 한다.

물론 농담이고 나 역시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작품?(정말?! ㅋ;;)이 나오는 내 카메라가 넘흐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멋진 섬나라에 여름은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다.(더욱 환상적인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뜻이다.) 몰타에 와서 유럽친구들 사귀는게 아직까지는 정말 쉽게 다가온다. 지난 3주동안 독일인 스페인인 스위스인 이렇게 봤었는데, 독일에서온 토비야스(24), 율리아(27), 라몬(27) 이렇게 정말 친하게 지낸거 같다.

율리아한테 집중하느라 다른 더 많은 친구들과 많이 예기하지 못했고, 유럽 애들은 장기간 머무르는 경우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아마도 브리타니아의 색깔이지 싶다. (독일계가 많이 오고, 나이도 지긋하고 한달을 넘기는 경우를 찾기가 힘들다.) 내가 있는 학원은 (발레타 - 브리타니아) 규모가 적고, 오게 되면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은근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듯도 하다. (유럽 애들이)

그리고 이들과 얘기하면서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경우는 찾을 수 없었다. 나이는 신경쓰지 않고, 항상 먼저 남을 생각하고 존중해주며 항상 웃는 모습을 유지하는 이들이다.

토비야스는 6-7월경에 몰타에 어쩌면 다시 들를수도 있다고 했었고, 내가 유럽배낭여행 계획을 예기했을 땐, 독일에 오면 독일의 모든것을 보여준다고 했었는데 지금 반신반의 중이다. (메일 보내면서 의중을 파악해야 되는데 아직 메일 보낼 시간이 쉽게 나질 않는다;;)

몰타와서 처음으로 사귄 유럽친구인데, 약속을 만들면서 친해진게 아니라 우연찮게 친해진 케이스다. 물론 이 우연이 없었다면 아직도 유럽인들이 동양인에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보라씨(현지직원?)와 실레마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토비야스와 버스탄 후에 약속이 미뤄졌다. 해서 버스는 탔는데 할건없고, 파체빌 간다고 수업시간에 예기했던걸 기억해서, 약속 미뤄진걸 예기하면서 파체빌 구경좀 시켜달라로 했더니 자기도 혼자라고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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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에서 한컷;; 똑딱이라 플래쉬 없인 죄다 유령사진이다;;>


처음에 말걸기가 힘들었던걸로 기억한다. 살짝은 내성적인 내 성격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요녀석이 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더 앞섰던거 같다.(글고보니 이게 내성적인거네? ㅎ;;) 헌데 알고보니 편견이란건 전혀 없었고, 후에 서로 재미있게 지냈다. 덕분에 분위기 좋은 펍에서 스타디움에 있는듯한 착각을 느끼며 뮌헨과 밀란의 eufa컵 준준결승전도 같이 응원했고, (토비야스가 축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지라 분위기 좋은 곳을 잘 찾는다.) 요즘 한창 eufa컵이 달아오를 때인지라 경기있는 날이면 친구들에게 펍에 가자고 내가 먼저 약속을 잡는다. 토비야스랑 처음갔던 펍이 워낙 인상에 남은 점도 있고, 유럽남자치고 축구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점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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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고 율리아 역시 6-7월경에 다시 들를수도 있다고 한다. 머리를 뒤로 묶어 올리면 기네스펠트로 닮아 보인다고 하니까 내가 그 예기한 두번째 사람 이란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생각도 깊고, 나이에 비해 귀엽고 깜찍하고 이뿌당 ㅎ;; 요즘 한국에서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걸로 아는데, 그네들과 영어로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듯 싶다. 금발에 파란눈동자의 키가 큰 새하얀 유럽인들 말이다. 하지만 내일 독일로 떠난다는거..;;; 독일가서 좋은 직장 빨리찾고, 대학에서의 마지막 과제 좋게 마무리 되길 바랄 뿐이다. 오늘 잘 가라는 인사도 못했는데, 나중에 메일로 안부 물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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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이 토비>


라몬 - strange와 perhaps 를 남발하고 my friend 라는 말을 좋아하는 한몸매하고 정이 깊은 스폐인 훃아다. 물론 형, 동생 개념은 라몬 과 나 모두 갖고 있질 않다;; 이전에 노동법률조정관으로 일했던지라 사려깊고 사람 대하는데 항상 예의가 바르다. 그리고 조낸 잼있다. ㅋㅋ 그리고 아직 일주일 더 머무는 관계로 요번주에 블루라군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멋지구리한 해변에 갈까 생각 중이다. 브리타니아에 있다가 paceville의 분위기에 꿈뻑넘어가 아파트와 학원을 ef로 옮겼다. Ef에 있으면 외국계 친구들도 많이 만날텐데, 아직도 먼저 전화해주고 연락해주는걸 보면 내가 좋긴 좋나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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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쵸 -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다 ^^>

여기와서 전화카드로만 3주만에 15리라어치를 샀다. 5리라짜리를 일주일만에 다 쓰고 2리라짜리를 2주간에 걸쳐서 다섯번 샀다. 환전하면 삼만원인데, 한국에서 핸드폰을 기본요금으로만 쓴지라 전화요금이 내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저번주에 이틀만에 2리라짜리를 다쓰고 (문자이외엔 쓴적이 없는데 말이다;;) 그예길 라몬한테 했더니 그럼 자기가 현지전화 사는게 좋겠냐고 물어본다. ^^;;

현지핸드폰끼리 한다면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길텐데 독일 스페인에서 오면서 따로 준비하는 경우는 드문지라 그네들과 연락하면 돈이 팍팍 깍인다. 마지막 문자가 발란스 부족으로 전송이 안됐다는 통신회사로 부터의 친철한 문자도 벌써 여러 번 받았고, 전화를 할때마다 친철하게 돈 조금밖에 안남았다는 예기를 자주 해준다. _-_;;;

현지끼리를 1분에 12센트 (360원) 문자는 go mobile 끼리는 1c 라고 하는데, 몰티즈 친구는 아직 없는관계로..;; 계산이 잘 안된다. 토비야스와 라몬모두 캐릭터가 참 재미있다. 그리고 이들과 많은 유럽 남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버릇이 있다면 입술로 푸부부부~!(방구소리 비슷하게) 하고 소리를 낸다는거? 뭔가 해답을 찾기 힘든 질문이나, 안좋은 일에 대한 대답은 항상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며 들면서 이 소리를 입술로 내는거다. (한국인이 한숨을 쉬거나, 음 하면서 콧바람을 낼 때 이들은 요런 행동을 한다.)

브리타니아엔 독일계가 많고, 나이도 지긋하신 분들의 퍼센테이지가 높은지라 토비야스 빼곤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다. 17살 아들을 가진 아저씨도 친구처럼 지낼 정도로 나이에 대한 개념은 그다지 없지만, 그래도 어린 애들을 많이 보게 된다면 생각이 조금 틀려질듯 싶기도 하다. (지금은 모두들 정말 서로에게 친절하다.)

ef나 ec에는 어린애들이 많은데, 예의 같은건 찾기가 힘들고, (10에 3정도?) 프랑스 애들은 쫌 까칠하다는 전언이 전해지고 있다. ㅎ;; (내가 직접 격은일이 아니라 확답은 못하겠다.) 몰타사람들은 많이 친절하다. 10에 2-3정도는 까칠하지만 (대부분 서비스업에서 학생들 많이 대하는사람) 나머지는 항상 먼저 말을걸면서 도와주고 싶어한다. 지도를 들고 길을 헤메다보면 어디 찾고 있냐고, 도와주겠노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고, 버스정류장에서 누굴 기다리고 있노라면, 발레타를 가냐고 이 정류장을 발레타가는 버스가 오는곳이 아니라고 먼저 말을 건네주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 모두들 서로에게 예의 바르고, 도와주고 싶어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곳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지하철을 탓을때 그칸에 외국인이 한명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딱 그런 위치이지 싶다. 유럽인들에게 호기심을 주는 동양에서 온 청년? ㅎ;; (한국에선 외국인에게 쉽게 말을 걸지 않지만, 여기선 영어만 할줄알면 모든게 쉽다. 요즘 생각해 보는건데, 한국에서 길을 헤메면서 도움을 청하지 않는 외국인들을 외면한적이 생각난다.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그래도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줄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은건 그들이 동양인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였던거 같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고 웃음을 건네주기로 다짐했다. 설령 그들이 예의가 바르지 않을지라도, 그들이 영어를 못할지라도 말이다.)

베컴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노라면 축구 좋아하냐고, 어디서 왔느냐며 물어보고, south korea 라고 대답하면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한다고 한다. (물론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 한에서만 ^^) 가끔 꼬맹이들이 martial arts 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태권도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인지 중국에서 혹은 일본에서 왔느냐고 물어보고, 길거리에서 "니하오" 라며 가끔씩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볼수있다.

픽업하는 아저씨는 필리핀에서 왔냐고 물어봤고, 게스트하우스 아줌마는 니하오를 자신만의 발음으로 아침마다 인사를 건넸고(덕분에 4일정도 현지 인사말인줄 알았다;;),  대부분 일본에서 왔느냐고 먼저 물어본다(아직 3주밖에 안된지라;; 나중엔 중국 페센테이지가 더 높아 질 수도 ㅎ;;).

아참, 한가지 언급할게 있는데, 몰타의 밤문화는 율리아도 크래이지라고 할정도로 치근덕대는 남자들이 많다. (물론 여자에게만) 율리아가 크래이지라고 할 정도니 이건 유럽인들의 특징이라기 보단 관광지 몰타의 특징이라고 할수있겠다. 그래도 말 걸고 싫다고 하면 조용히 물러나는게 대부분인듯 싶다. 그저 여자애들에게 들은 전언이다;;

몰타에 와서 느낀 건데, 우리 한국의 문화재산들을 더욱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려서부터 유럽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키워왔던 지라 한국문화유산들에 대한 감흥을 별로 못 느꼈었는데, 여기 몰타에서 나를 비롯한 모든 외국인들(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이 느끼는 감정을 생각해보면, 이들이 한국에 와서 잘 가꾸어지고 보존된 문화유산을 보고도 같은 느낌을 가질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외심을 벗어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신비감이 더욱 많은거 같기에 하는 이야기 이다.

cirus카드라는 국제 현금카드가 있다. 몰타 어디서든 쉽게 cirus 카드를 쓸수있는atm 기기를 찾을수 있고, 환율 3000원에(리라) 2000원 에서 3000원정도 수수료 붙는다고 생각하면 계산하기 쉽다. 브리타니아콜리지는 소규모 학원이라 체계적이진 못한거 같다. 이럴경우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능력과 클래스의 수업 청취인원에 따라 수업의 질이 확연히 틀려지게 되는데, 지금 항시 수업을 받는 조지의 경우 개개인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수업에 항상 철저하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수업인원도 여지껏 항시 4명이 전부였다. 더 적거나 4명이거나 ^^;; 모두다 좋은데..;; 조지가 게이라는게 걸리적 거리기는 하다;; (어쨌든 게이는 조지 일이고, 조지는 수업에 항상 열성적이고, 수업시간에 그런 취향을 들어내는 일은 없는지라 아직 문제는 없었지만 나중에 느끼한게 짜증나서 수업을 빼버렸다;;)

그리고 몰타는 지금 똥꼬바지가 대 유행중이다. 리바이스 엔지니어진을 여기와서 이해할수 있게됐다. ㅎ;;